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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이집트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집트지형과 다른 평지에 위치해 있던 메소포타미아의 신화들의 특징과 신들, 그리고 도시의 발달과 쇠퇴가 반복되면서 등장하게 되는 남성 속성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 속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집트신화의 신들
이집트 초기왕조시기인 선왕조 시대의 신으로 나일 삼각주에서 어머니 여신으로 출반, 발명, 신과 동물, 인간을 창조하였습니다. 네이트가 강에 침을 뱉어 아페프(뱀, 용)가 태어나고 아페프는 매일밤 레가 바크를 타고 두아트를 지날 때 공격한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메헤트 웨레트는 대홍수, 축축한 토양이라는 의미로 암소의 여신, 하늘의 여신으로 레가 배를 타고 건너는 하늘의 강, 운하와 동일시하며 초기 신화에서는 레의 어머니 후에 하토르와 연결 지어져 표현됩니다. 뿔사이에 태양 원반을 걸고 있는 암소 혹은 반인 반암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바스트는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고양이 미라와 관련된 여신으로 태양신 레의 딸로 사랑과 성적 매력과 출산의 여신이기도 합니다. 베스는 못생긴 난쟁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친절하며 악귀를 쫓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산의 여신 타워레트와 함께 묘사되며 오랫동안 인기가 있어서 후대 로마 군인들의 부적으로도 사용되었는데 가사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덤의 신으로 알려진 아누비스는 오시리스와 네프티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무덤에서 시체를 뜯어먹는 개에서 재칼과 죽음을 연상하였을 것이라 여깁니다. 죽은 오시리스를 천으로 싸서 최초의 미라를 만들었으며 오시리스가 하계의 신이 된 후 오시리스의 곁에서 심장의 무게를 다는 중요한 의식을 관장하고 심장의 무게를 단후 오시리스의 심판을 받게 한다고 전합니다. 의사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임호테프는 실존인물 조세르 왕의 사제이자 신하이며 사카라에 있는 최대 피라미드인 조세르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건축한 인물로 신격화되어 창조신 프타의 아들로 추대되었습니다. 연인과 출산하는 여성의 보호자인 하토르는 사람의 형상 또는 소의 머리를 가진 여신으로 어린 호루스에게 젖을 먹여 키우고 세트가 호루스의 눈을 뽑았을 때 호루스를 도왔으며 죽은 자의 영혼을 영접하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하였다고 합니다. 남자들의 사후 오시리스가 되길 원했고 여자들은 하토르가 되길 원했다고 전해집니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특징과 신들
이집트는 광대한 사막으로 인해 외적으로부터 보호되고 흐름이 일정한 나일강이 존재했던 것과 달리 메소포타미아는 외부 세력의 자유로운 침입으로 자연적인 장벽이 없었으며 침략과 정복을 많이 겪게 되는 지역입니다. 강줄기의 불규칙적인 흐름으로 유프라테스 티그리스에 수로 운하 등의 관개사업을 하게 되지만 통치 세력의 잦은 교체가 일어납니다. 유명한 도시로는 수메르,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칼데아, 페르시아 등이 있으며 새로운 정치 현실을 반영한 신화가 등장하고 가장 강한 도시, 국가의 신이 주신이 되어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드러납니다. 지상에 신들이 나타나는 장소를 옴팔로스라고 하며 태초의 신으로는 아프수(민물)와 티아마트(바닷물)가 있었으며 신들 중에 가장 높고 완벽한 신으로는 마르두크라는 태양신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남편의 복수를 위해 티아마트가 용으로 변신하고 괴물 군대를 만들어 신들을 공격하게 되는데 이때 신들의 우두머리로 약속받은 마르두크가 티아마트와 괴물군대를 물리칩니다. 이러한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여신을 중시하여 상냥하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대지모신, 출산, 작물의 재생산이나 풍요의 촉진을 강화하고 있으며 남신은 종마의 역할에 불구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후에 남신의 호전적이고 폭력적인 지배성향이 나타나며 남신의 여신 지배모습이 등장하게 됩니다.
메소포타미아 도시가 발달하면서 등장하는 남성 속성의 신들
도시의 발달로 폭력적이고 육체적인 힘이 강조되는 남성 속성의 신이 풍요와 채식 중심의 여성 속성의 신을 압도하는 모습들이 표현됩니다. 니누르타는 수메르의 전쟁과 수확의 신, 땅의 지배자로 불리며 엔릴과 닌후르사가의 아들 뇌우와 봄철의 홍수를 관장합니다. 초기에는 큰 새의 모습을, 후기에는 사람의 모습을 가졌다고 전해지며 자연이 니투르타에게 반기를 들어 싸움이 생겼을 때 그의 편을 들었던 돌들은 후에 보석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안의 신들의 회의를 주관하던 수메르의 하늘신으로 대지의 여신 키의 남편이며, 비의 근원, 수메르의 초고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메르 왕을 선포하고 신들의 민주적인 토론을 주관하여 왕을 정하였으나, 바빌로니아가 수메르를 정복한 후에는 지위가 강등되어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투는 정의를 관장하는 자비로운 태양신으로 함무라비 왕에게 법전을 정해준 신 난나의 아들이자 이난나의 동생으로 달, 금성, 태양의 삼위일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티어마트는 하늘의 신이었으며 바빌로니아의 혼동의 용으로 짠물을 상징합니다. 지하세계의 신이었던 마르두크가 그를 살해하고 지하세계를 지배하려 하였으나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의 몸에서 하늘, 바다, 땅의 자연요소들을 찢어내어 자신의 지하세계로 가져가게 되면서 티어마트의 몸이 잘려 하늘, 바다, 땅이 됩니다.